
돈이 없어서 그리고 나이가 차서 등등 여러 복합적인 생각이 들면서 이번 연도 3월에 취업을 했다. 취업해서 잘 다니다가 업무에 있어서 성장하고 있지 못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. 나는 다른 개발자들처럼 성장에 크게 엄청 집착하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성장하지 못 한다는 느낌을 넘어서 이 기업에서
의 경력이 어디서든 필요있다고 느껴지지 않을 것 같았다. 단순히 "경력 하나 채웠다"는 의미 외에는 남는 게 없을 것 같았고,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"내가 개발자로서 설 자리가 있을까?" 하는 회의감이 들었다.
그렇게 고민을 하다가 에프랩이라는 교육 과정을 알게 됐다. 일단 부딪혀 보자는 마음이었다. 교육비가 내 기준에서는 너무너무 부담돼서 망설였지만 지금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큰 손해라고 생각했다. 에프랩의 가장 끌렸던 점은 단순히 기술을 알려주는 교육이 아니라 진짜 문제해결 방식을 체화시켜준다는 점이었다.
한달이 지난 시점에 느낀 것은 회사에서는 되는대로 코드를 짜고 배포하는 것이 전부였다면 에프랩에서는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왜 그렇게 하면 안 되는지 등등 '왜'를 설명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. 피드백도 슬랙을 통해서 멘토님 상황에 맞게 최대한 빠르게 해주신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내가 어느 부분을 놓치고 있는지 바로 알 수 있었다.
에프랩은 헬스장의 PT 같았다.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하다보면 "이 정도면 됐다" 하고 타협하며 세트를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, PT를 받으면 트레이너 선생님이 "하나 더, 두 개만 더, 다 왔습니다." 이런 식으로 타협 없이 계획한 개수를 모두 마치게 해주는 것과 비슷하다.
혼자 공부할 때는 스스로와 타협하며 얼버무렸던 부분들을 여기서는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. 단순히 문제를 풀어내는 게 아니라 과정 속에서 내가 어떤 논리를 세웠는지, 실제 업무에서도 견고한지를 검증하게 된다. 이 과정들이 매우 불편하고 어려울 수 있지만 이런 것들이 곧 이직과 이어진다고 생각하면 열심히 하게 된다.
앞으로 남은 기간동안 단순히 기술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, 진짜 일을 할 수 있는 개발자가 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. 1개월동안 나는 지금까지 회사에서 했던 '일하는 척'이 얼마나 허술한지 깨닫게 됐다. 남은 기간이 두렵기도 하지만 그만큼 기대도 된다.